서울 아파트 거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완화에 반짝 활기…재지정 후 관망세 전환
해제 직후 매매량 2배 이상 증가…‘잠실 3대장’ 등 강남권 단지 주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거래 급감…“당분간 눈치보기 장세 지속될 듯”
박동혁 기자
dhpark@k-buildnews.com | 2025-04-07 10:59:40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한 달여 간 단기 활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제 효과가 사라진 뒤 정부가 다시 규제 지역을 확대 지정하면서 거래량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서울시가 지난 2월 12일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한 달여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3월 24일 정부와 서울시가 다시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지정하면서 단기 활기는 꺾이고 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
7일 직방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2월 13일부터 재지정 직전인 3월 23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9,66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제 발표 직전 같은 기간(1월 4일~2월 11일) 거래량(4,559건)의 2.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규제 해제 지역 내 아파트 매매는 99건에서 353건으로 3.6배 증가했고, 신고가 갱신 거래 역시 13건에서 84건으로 6.5배 급증했다. 전체 서울 지역의 신고가 거래 증가율(2.3배)과 비교해도 강남권의 반응은 더욱 두드러졌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잠실동이었다. 39일간 잠실동에서는 총 135건의 아파트가 거래됐고, 이 중 리센츠 38건, 잠실엘스 34건, 트리지움 30건 등 ‘잠실 3대장’이 주도했다. 이 단지들은 입지, 학군, 교통, 인프라 등에서 강점을 갖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외에도 삼성동 86건, 대치동 71건, 청담동 61건 순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비규제지역에서는 ▲강남구 676건 ▲강동구 652건 ▲송파구 652건 ▲성동구 637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특히 개포동, 도곡동, 역삼동 등 강남 핵심지에서는 신축과 구축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거래가 이어졌다.
주간 단위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직후 1주차(2월 13~19일)에만 122건이 거래되며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2주차부터는 66건, 57건, 47건, 26건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해제 초기에 집중된 수요가 가격 상승과 매물 회수로 이어지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눈치싸움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3월 19일 정부와 서울시가 규제지역 재지정을 발표하자, 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전환됐다. 재지정 직후 4일간의 거래량은 35건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는 이전주(26건) 대비 증가폭이 제한적이었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함께 대출·세제 규제가 다시 강화되면서 거래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강남권 상급지의 희소성과 수요 집중은 여전히 유효해 선별적 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경매시장에서는 여전히 강남권 등 주요 지역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 방어력이 높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향후 시장이 일시적 숨 고르기를 거칠지,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될지는 추가 지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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