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소폭 반등…서울·울산 상승, 인천·부산은 하락
6·27 대책 충격 후 회복세…입지 따라 ‘옥석 가리기’ 심화
박동혁 기자
dhpark@k-buildnews.com | 2025-09-09 13:09:05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6·27 부동산 대책 여파로 지난달 큰 폭 하락했던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이달 들어 소폭 반등했다. 서울과 울산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인천과 부산 등은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고강도 대출규제로 수도권 외곽은 미분양 우려가 커진 반면, 서울 핵심 지역은 수요가 몰리는 ‘옥석 가리기’ 현상이 심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75.6으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분양전망지수는 100을 넘으면 긍정 응답이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평균은 반등했지만 수도권 전체 전망은 2.0포인트 하락한 79.4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은 88.6에서 97.2로 8.6포인트 올랐고, 경기는 소폭 상승(78.8→79.4)에 그쳤다. 반면 인천은 76.9에서 61.5로 15.4포인트 급락했다.
주산연은 “6·27 대책 이후 수도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외곽 지역의 미분양 위험은 커진 반면, 서울 도심은 공급 부족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오른 74.8을 기록했다. 특히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수혜지역인 울산은 73.3에서 107.1로 33.8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최고 폭을 보였다. 충북(50.0→66.7), 대전(78.6→93.3), 경북(57.1→66.7)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86.7→64.7), 부산(86.4→71.4), 전북(81.8→72.7)은 하락했다.
이달 전국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4.5포인트 오른 104.5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원자재 가격 불안정, 노란봉투법 통과, 산업재해 엄벌 기조 등으로 인한 공사 지연과 인건비 상승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89.1로, 전월보다 11.8포인트 상승했다. 그동안 분양을 미뤄온 단지들이 공급을 재개하면서 물량이 늘어난 결과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3.9로 3.1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세제 혜택을 내놓은 점이 기대감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고강도 대출규제로 인해 수도권 외곽은 분양 리스크가 확대되는 반면, 서울·울산처럼 수요와 개발 호재가 겹치는 지역은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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