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 후폭풍…서울 집값 상승폭 6월의 절반으로 축소

선호 단지·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국지적 강세, 외곽 지역은 관망세

이병훈 기자

bhl36@k-buildnews.com | 2025-09-15 17:12:53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6·27 부동산 대책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지난 8월 서울 집값 상승폭이 6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용산 등 선호 지역과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국지적 오름세가 유지됐지만, 수도권 외곽과 노후 단지에서는 관망세가 뚜렷해지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5% 상승했다. 이는 6월 상승폭(0.95%)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7월(0.75%)과 비교해도 0.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특히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8%로 6월(1.44%)과 7월(1.09%)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세부적으로는 강남권과 도심 주요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에서는 송파구(1.20%)가 신천·잠실동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서초구(0.61%)는 반포·잠원동, 강남구(0.54%)는 개포·일원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동작구(0.56%)와 영등포구(0.54%)도 각각 흑석·대방동, 당산·도림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용산구(1.06%)가 도원·이태원동 주요 단지에서, 성동구(0.96%)가 금호·성수동에서, 마포구(0.59%)가 염리·대흥동 대단지에서, 광진구(0.52%)가 구의·자양동 학군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0.17%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도는 0.05% 상승하며 성남 분당구·과천시·안양시 동안구 위주로 강세를 보였으나, 인천은 0.08%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0.05%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세종시는 0.15%로 오름폭이 커졌지만, 8개 도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내 신축·재건축 예정 단지는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외곽과 노후 단지에서는 수요가 줄어들며 한산한 분위기”라며 “정책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 신축 단지에만 수요가 집중되는 등 혼조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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