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 ‘비관 확산’…CBSI 석 달 연속 하락

대기업 반등에도 중소건설사 부진 지속…“하반기 전망 더 어둡다”

이병훈 기자

bhl36@k-buildnews.com | 2025-08-05 15:53:39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국내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중소건설사의 체감경기는 60선을 밑돌며 ‘극심한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규 수주 침체와 비주택 공사의 부진, 경기 전반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025년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한 73.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BSI는 지난 4월(74.8), 5월(74.1), 6월(73.5)에 이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부정적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CBSI는 건설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기준선으로 한다. 100을 밑돌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 이상이면 긍정적 인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이번 7월 수치는 기준선보다 26.9포인트나 낮아, 건설경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종별로 보면, 주택 부문 신규 수주 지수는 74.6으로 전월 대비 8.9포인트 반등했지만, 토목(70.7)과 비주택(63.0) 부문은 각각 1.7포인트, 4.8포인트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92.9)이 소폭(0.6p) 상승했고, 중견기업(66.7)도 3.7포인트 오르며 소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59.8로, 전월 대비 4.4포인트 하락하며 60선이 붕괴됐다. 이는 중소 건설사들이 자금조달과 수주 확보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방증한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의 전망이다. 8월 CBSI 전망치는 65.7로, 7월 실적치보다 7.4포인트나 낮았다. 건산연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약화되고, 부정적 전망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건설산업 전반의 활력 저하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은 정부의 SOC 예산 축소, 민간 분양사업 위축,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건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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