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장미아파트, 49층 4800세대로 재탄생…신통기획 확정

자연·교통·교육 다갖춘 '열린 주거단지' 조성
지역차원 교통체계 개선…녹지여가공간 확충

이보미 기자

lbm929@hanmail.net | 2024-08-12 09:06:43

▲서울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 1·2·3차 아파트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보미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 1·2·3차 아파트가 최고 49층 4800세대 한강변 도심정원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전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잠실 장미아파트 1·2·3차 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잠실 장미 아파트는 준공된 지 45년이 넘은 노후 주거단지로, 세대수에 비해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노후 배관으로 인한 녹물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으로 꼽힌다. 또 미완성된 잠실나루역 일대 회전교차로와 지상구간 교각 등 복잡한 교통체계 등 개발 시 고려사항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시는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을 통해 잠실나루역 일대 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편하고, 한강과 잠실 광역중심 등의 접근성을 높여 자연과 도시를 연결하는 한편, 어디서나 녹지 생태공간을 누리는 도심 속 열린 정원 주거단지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안에는 ▲지역 일대 교통체계 전면 개편 ▲모두가 함께 누리는 도심 속 열린 정원단지 조성 ▲주변으로 보행 연계 강화 및 다양한 시설의 연계·배치를 통한 가로 활성화 ▲도시와 단지의 효율적 토지이용을 위한 계획 기반 마련 ▲변과 조화롭고 지역으로 열린 도시경관 창출 등 5가지 원칙이 담겼다.

 

우선 잠실나루역 일대 복잡한 차량 동선을 단순화하는 등 교통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특히 잠실종합운동장~잠실대교 남단 이후에서 끊어진 미개설 한가람로를 장미아파트까지 연결함으로써 잠실 일대 동-서 교통연결 체계를 완성했다. 

 

잠실나루역 일대는 인접 단지와의 사업시차로 인해 기정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상의 회전교차로가 반절만 조성돼 불합리한 교통섬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교각 등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 기존 불합리한 회전교차로 구조를 3지교차로로 전환하고 주변 도로와 연계한 교통섬 정비, 보행공간 확충 등으로 운전자가 혼선 없이 교차로를 이용하는 동시에 보행자들도 한강.잠실나루역으로 쾌적하고 안전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단지 내외 어디서든 누구나 누리는 다양한 형태의 열린 녹색여가 공간을 계획했다. 한강의 자연을 주변 지역까지 연계한 것은 물론, 단지 내외 공원.정원 등 녹색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집 근처 어디서든 자연을 느끼며 다양한 여가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지역주민이 가장 많이 모이는 학교, 지하철역 등 주요 지점에 공원을 적정 배치하고 이와 연계해 가로변 근린생활시설 상부엔 입체녹화로 끊김 없이 녹색공간이 연결되도록 하며 단지 내에는 각 영역별 4개의 정원을 조성해 단지 내외 어디서나 5분 안에 크고 작은 맞춤형 녹지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단지 내외 어디서든 누구나 누리는 다양한 형태의 열린 녹색여가 공간도 계획됐다. 한강의 자연을 주변 지역까지 연계한 것은 물론, 단지 내외 공원.정원 등 녹색공간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단지 내 정원은 커뮤니티시설, 입체 산책로 등을 함께 조성해 주민 휴식·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보행 체계도 강화한다. 한강과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등 여가 공간, 출·퇴근 및 이동을 위한 잠실나루역으로의 보행 접근을 고려해 기존 동서·남북 보행 연계를 강화하고 단지 내외 보행 동선과 입지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편의시설도 적절히 배치해 생활 편의성도 높인다.

 

또 지역에 예정된 개발 여건과 아파트지구 관련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주택용지와 중심시설용지를 통합 계획하고, 단지 중앙에 최고 49층 등 유연한 높이계획을 통해 효율적 토지이용을 도모했다.

 

시는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전환지침'에 따라 용적률·높이·용도 등을 유연하게 적용하면서, 기존 주택용지 및 중심시설용지 등을 획지로 전환해 복합적 토지이용이 가능하게끔 했다. 다만, 주택용지와 중심시설용지의  분리안도 함께 제시해, 주민 협의 등을 통해 결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인구·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미래 공공시설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필요시설은 공공공지로 계획하는 등 지역맞춤형 기반시설 계획을 유도했다.

 

지역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도 만든다. 기획안은 한강변, 학교 주변, 송파대로변 등 단지 내 각 영역별 맞춤형 높이 계획을 수립했고 한강에서 단지를 통해 주변 지역까지 이어지는 통경축 확보를 통해 주변으로 열린 도시경관 창출 계획을 수립했다.

 

학교 일조 및 가로변 등 개방감 확보가 필요한 곳은 중·저층, 단지 중앙부는 고층 배치 등 영역별 차별화된 높이 계획을 수립했으며 한강 나들목에서 결되는 남북 공공보행통로를 따라 한강으로의 통경축을 확보했다.

 

시는 장미아파트 일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장미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은 한강, 공원 등 자연을 앞마당처럼 누리며, 주민의 발길 어디든 녹색이 닿는 도심정원 주거단지 조성에 중점을 뒀다"며 "단지 전체의 녹색 생활공간이 주민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는 열린 정원형 주거단지의 선도모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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