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675일대, 25층 1480세대 숲세권 단지로

서울시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확정
용적률 215% 상향…열린단지 계획

이보미 기자

lbm929@hanmail.net | 2023-06-15 11:21:37

▲서울 관악구 신림동 675일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관악구 신림동 675일대에 25층 내외 1480세대 숲세권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신림동 675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신림동 675일대는 난곡로를 따라 관악구 끝자락에 위치해 목골산의 경사지를 따라 형성된 주거지역으로, 주벽이 녹지에 둘러싸여 곳곳에서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등 자연 환경은 좋지만, 주택의 노후화와 열악한 주차 여건으로 환경개선이 필요한 곳이다.

 

2011년 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저층의 높이계획 기준으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가 2014년구역 해제된 바 있다. 이후 소규모 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더욱 근본적인 해결을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에 올랐다.

 

이번에 확정된 기획안은 신림동 675일대를 25층 내외 1480세대 규모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도심 속 녹색마을'로 조성하는 내용과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한 4가지 기획원칙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은 ▲ 적정밀도 및 높이계획 수립 ▲경사지를 활용한 지형순응형 열린단지 조성 ▲유기적인 동선 체계 마련 ▲지역 주민과 함께 누리는 문화복시설 조성이다.

 

우선 대상지 내 제1종 일반주거지역과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을 2종(7층)·2종으로 용도 상향해 용적률을 215%까지 높였다. 아울러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하면서도 자연경관과 주변의 저층 주거지 등과 조화로운 도시경관이 되도록 높이계획 지침을 마련했다.

 

연접한 산자락, 학교, 저층주거지 주변으로는 중저층의 주동을 배치하고, 단지 중앙부는 고층의 탑상형 배치를 통해 주변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이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또 대상지 진입로에서 산세를 조망할 수 있도록 목골산 방향으로 열린 건축배치를 하고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해 통경축을 계획해 충분한 개방감을 확보했다.

 

신속통합기획에서는 최고 25층 내외의 높이계획으로 제시했으나, 지난  2월 발표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에 따라 창의적 디자인 설계시 층수의 제한 없이 유연한 높이계획도 가능해진다.

 

또 기획안은 대상지의 최고·최저 지점의 높이차가 40m 이상인 계곡 형태의 경사지인 점을 고려해 기존 지형의 경사 방향과 위압감이 최소화되는 적정 높이와 효율적인 공사 시행 등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단지의 바닥판을 구성했다.

 

단차가 발생하는 구간은 주동의 저층부나 테라스 공간으로 활용하고, 주민공동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들 시설에는 보행로와 도로를 따라 열린 형태로 배치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

 

이동 동선의 편의성을 위해서는 대상지 남측 난향3길을 주요 진출입로로 계획하고, 인접한 난향초교와 정문학교 등을 이용하는 학생과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차가 분리된 도로로 확장·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목골산 등산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를 고려해 단지 내 동서방향의 공공 보행통로를 계획하고, 주변의 주거지에서 난향초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보행흐름을 반영해 공원·보행통로와 이어지는 보행동선체계를   계획했다. 경사가 심한 대상지의 특성상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보행통로 곳곳에 경사로와 엘리베이터도 배치한다.

 

마지막으로 대상지의 입구인 난곡로 인근에는 지역에 부족한 문화복지시설을 계획해 지역주민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복지시설은 연면적 5000㎡ 규모로 계획됐으며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공시설과 공원은 지형여건을 활용해 입체화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에 신리몽 675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절차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은 절차 간소화에 따라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수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대상지는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부침을 겪은 구역으로 유연한 도시계획 기준을 적용해 사업 실현성을 높이는 한편,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이 되도록 주력했다"며 " 단지 주민뿐 아니라,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에게도 매력적인 경관의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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