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어' 압구정·목동 시공사 입찰... 희비 엇갈린 강남북 정비시장

압구정 5구역 '현대 vs DL' 격돌... 목동 6단지 DL이앤씨 단독참여로 유찰

이병훈 기자

bhl36@k-buildnews.com | 2026-04-10 16:31:26

▲압구정5구역 정비계획 조감도 / 서울시 제공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서울 정비사업의 핵심지로 꼽히는 압구정과 목동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여파로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경향이 짙어지면서,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 사례가 잇따르는 등 사업장별로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0일 마감된 압구정 5구역(한양 1·2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해 맞대결이 성사됐다.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구역은 지하 5층~지상 68층, 1397가구 규모로 재탄생하며, 사업비만 1조496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반면,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큰 3구역(현대 1~14차 등)은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의 고배를 마셨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가 5조561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단독 응찰 시 유찰되며, 향후 재공고 이후에도 2회 이상 유찰될 경우에만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

목동 재건축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목동 6단지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마감된 입찰에 DL이앤씨만 단독으로 응찰하며 시공사 선정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현재 1362가구인 이 단지는 최고 49층, 2173가구의 대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며 예정 사업비는 1조2129억 원이다.

이번 입찰 결과는 최근 건설업계의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여실히 보여준다. 압구정과 목동이라는 상징성 높은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공사비 부담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과거처럼 모든 대형 사업장에 뛰어들기보다는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된 곳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조합원 입장에서는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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