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료 '아파트관리비 절약 컨설팅' 나선다

시내 3864개 아파트 단지 맞춤 절약 컨설팅
전기요금 계약방식만 바꿔도 요금 절약 가능

이보미 기자

lbm929@hanmail.net | 2022-08-03 12:07:58

▲서울시 로고.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시민들의 아파트 관리비를 절감하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무료 에너지 컨설팅에 나선다.

 

서울시는 '서울에너지설계사'가 서울시내 총 3846개 아파트 단지를 직접 방문해 에너지 소비 현황과 계약 방식을 전수 조사하고 아파트 관리비 절감법 컨설팅을 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전수 조사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해 현재 2687개 아파트 단지를 완료했으며, 나머지 단지도 이달 말까지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가정 내 에너지 비용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새는 전기요금을 찾아내 아파트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서울에너지설계사는 현재 25명이 활동하고 있다. 아파트의 전기‧수도‧난방 사용현황과 계약방식, 검침일, 친환경시설, 기기설비 등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공용 전기요금은 물론 각 세대별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도록 적정 검침일 변경, 지하주차장 등 공용부문 LED조명 교체, 고효율 펌프 교체, 1등급 전자제품 및 친환경보일러 사용 등 다양한 꿀팁을 제시할 계획이다.

 

여름철 전력사용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검침일이 15~17일인 아파트는 주택용 누진제로 인해 더 많은 전기요금을 낼 수 있다. 서울에너지설계사는 검침일이 15~17일인 아파트(조사완료 2687개 중 426개 단지)를 방문해 유리한 검침일을 설명하고 변경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는 일반 주택과 달리 여러 세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설비 등이 있어 계약을 통한 전기요금 제도를 사용하는데, 계약방식만 바꿔도 전기요금을 연간 1억 이상 줄일 수도 있는 만큼 컨설팅을 통해 계약 변경을 권유할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의 전기요금 계약방식은 '단일계약'과 '종합계약', '호별계약'으로 나뉜다. 주택용 고압단가를 적용받는 단일계약이 세대‧공용 각각 다른 단가를 적용받는 종합계약에 비해 저렴한 경우가 많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아파트 단지의 전기요금 계약방식 조사 결과 단일계약이 1818개 단지(67.7%)로 가장 많았으며, 종합계약 721개 단지(26.8%), 호별계약 148개 단지(5.5%)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종합계약을 사용하는 단지(조사완료 2,687개 중 721개 단지)를 대상으로 전기요금 계약방식에 따른 요금 비교 등을 컨설팅하고, 단일계약 방식으로 변경을 권유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시는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사용한 월별 전력량의 데이터를 종합계약과 단일계약 방식 요금으로 비교 분석하고, 아파트 단지에 유리한 전력계약방식과 절약 가능한 금액을 산출해 보고서로 제공할 예정이다.

 

윤재삼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서울에너지설계사의 아파트 에너지컨설팅으로 온실가스 절감 뿐만 아니라 단지의 전기요금을 줄여 주민들에게 관리비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중소형 건물까지 에너지컨설팅을 실시해 건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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