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탈서울’… 경기 집합건물 매수 비중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
‘고분양가·금융 규제’가 밀어낸 수요… 경기 지역으로 재편
박동혁 기자
dhpark@k-buildnews.com | 2026-04-13 10:14:01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서울의 높은 집값과 강화된 대출 규제를 피해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탈서울’ 흐름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가격 부담을 느낀 서울 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경기도의 아파트와 빌라 등 집합건물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서울 수요의 경기 유입 비중이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기도 내 집합건물 매수자 중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4.5%)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22년 6월(16.3%)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말 9.3%까지 떨어졌던 서울 거주자의 경기 매수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다시 15%대를 회복했다. 이는 서울 내 주거 비용에 부담을 느낀 수요층이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이동 현상의 기저에는 서울의 높은 가격 수준과 까다로운 금융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고점 부근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차선책으로 경기 지역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직방 측은 "서울 수요가 다시 경기로 유입되는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며 "가격 부담과 금융 환경이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이동 경로가 서울 외곽과 경기권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수준과 정부의 대출 규제 강도에 따라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울의 공급 부족과 고분양가 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경기 지역으로의 수요 전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향후에도 금리 여건과 대출 규제의 향방에 따라 서울 거주자의 경기 매수 비중은 점진적으로 구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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