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서울관광 3000만시대 열겠다"…'한강 프로젝트' 발표

잠수교, 석양 명소로 탈바꿈…단계적 보행교 전환 추진
한강변에 선셋 랜드마크·대관람차·수상예술무대 조성

이보미 기자

lbm929@hanmail.net | 2022-08-08 12:30:26

▲가든스바이더베이 슈퍼트리 이미지. 사진=가든스바이더베이 홈페이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첫 해외출장지인 싱가포르에서 서울 관광의 새 분기점이 될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 구상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석양 명소인 가든스바이더베이를 찾아 매일 저녁 한강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뷰 포인트를 곳곳에 마련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본격 견인해나가겠다고 했다고 8일 밝혔다.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는 상암에서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까지 강남·북을 지그재그로 연결하는 일명 '선셋 한강라인'에 세계인이 주목하는 석양 명소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 최고 규모의 대관람차부터 수상 위 무대와 수변의 객석을 갖춘 수상예술무대, 문화가 있는 보행교까지 다채로운 석양 조망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과 해외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들고 발걸음을 붙잡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내다본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된다. 3대 전략으로는 ▲선셋거점 명소화 ▲선셋명소 발굴·조성 ▲수변활용성 강화가 꼽힌다.

 

서울시는 우선  365일 음악과 예술이 흐르는 '글로벌 예술섬'을 목표로 재구조화를 준비 중인 노들섬엔 섬 안과 밖 어디서 봐도 조형미와 예술성이 느껴지는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메르카트, 세비아의 메트로폴 파라솔,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의 슈퍼트리처럼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선셋 랜드마크는 노들섬의 '글로벌 예술섬 마스터플랜' 수립과 연계 추진하되, 창발적 디자인 설계를 위해 국내 혹은 국제현상공모 추진도 검토 중이다. 

 

또, 석양 물결이 넘실거리는 한강의 매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가칭 '서울아이(Seoul Eye)'도 조성한다. 165m 높이로 최대 780명까지 동시 탑승 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로 불리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뛰어넘는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상암동 일대, 뚝섬 삼표 레미콘부지 등 다수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교통편의, 접근성, 강남북 균형발전 등의 요소를 고루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선택한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 플라이어 전경. 사진=싱가포르관광청 홈페이지)

 

이와 함께 석양이 오페라의 배경이 되고 강물이 뮤지컬의 소품이 되는, 색다른 문화 체험이 가능한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도 만들기로 했다. 

 

수상 무대와 수변 객석을 갖춘 싱가포르의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와 같은 수상 공연장을 기본 틀로 하되, 케이팝(K-Pop) 콘서트부터 뮤지컬·오페라 공연, 스포츠 이벤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수상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3000 석에서 최대 3만 석까지 가변 가능한 객석 형태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호수 위 오페라'로 유명세를 타면서 명품 축제 이미지를 얻게 된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뮤직페스티벌'처럼 서울페스타 역시, 서울형 수상예술무대의 공연을 하이라이트로 구성해 서울 대표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 축제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서울형 수상예술무대가 한 번에 다수의 관객을 수용하는 공간인 만큼 시는 대중교통 편의성과 시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반포·여의도 한강지구 등을 후보군에 놓고 구축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자동차로 가득찼던 잠수교는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색다른 석양 명소로 탈바꿈한다. 일단 오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잠수교를 '차 없는 다리'로 전환, 버스킹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는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잠수교는 적응기를 거쳐 단계적으로 보행교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강 곳곳에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석양 명소가 확대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한강변에 민간건축물 건축하면서 공유 전망공간을 제공하거나 한강으로 연결되는 별도 동선을 마련하는 경우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열린 석양 조망 포인트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에는 민선8기 서울시의 핵심 정책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기조도 반영된다. 석양이라는 한강의 매력자산이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노약자, 장애인 등 약자들도 이용에 불편 없는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원칙으로 추진한다. 

 

오 시장은 "한강에 해가 지기 시작하는 순간 서울의 매력은 살아난다"며 "한강의 숨겨진 매력인 '석양'을 3000만 서울관광시대의 전략적 포인트로 삼아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고 미래 서울 경제의 활력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상암에서 잠실까지 이어지는 '선셋 한강라인'이 해외 관광객의 여행 수첩 맨 앞 장에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석양거점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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