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곤돌라 생긴다…생태·여가 친화공간으로 도약
서울시, '지속가능한 남산프로젝트' 발표
생태환경보전지역 확대·인공구조물 복원
발전협의회 발족…2025년 말 준공 목표
이보미 기자
lbm929@hanmail.net | 2023-06-19 12:36:34
서울 남산이 시민들을 위한 생태·여가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산업화를 거치며 잠식됐던 자연과 생태 환경을 회복하고, 친환경 이동 수단인 '곤돌라'를 도입해 관광 자원과 여가 공간으로서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9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남산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 남산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는 친환경적인 접근으로 지속 가능한 남산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는 이에 따라 ▲생태환경 회복 ▲여가공간 조성 ▲남산의 공공성 강화라는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우선 남산의 생태경관과 생물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확대하고, 친환경 방제를 통한 예방 및 관리활동 실시하는 등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또 현재 남산 전체 면적의 약 13%에 해당하는 40만4000㎡가 불투수 토양포장비율이 70% 이상으로 실제 빗물 투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남산 내 아스팔트 도로 등 불필요한 불투수 토양포장을 식생환경으로 복원하거나 투수성 친환경 포장으로 개선한다. 이용빈도가 낮은 불필요한 숲속 샛길은 폐쇄하거나 일부 무분별한 이용에 대한 관리방안을 마련해 식생훼손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남산의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경관 탐방로와 생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남산 둘레길(7294m)과 한양도성길(3892m), 성곽길(2285m) 등 자연경관 탐방로를 정비해 남산의 생태계를 체험하고 관찰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 계획이며, 남산 야외식물원의 '팔도소나무 단지' 등 남산의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 정원을 한 곳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야외숲 박물관'을 조성할 방침이다.
용산공원, 이태원 등 우수한 도심조망을 즐길 수 있으나 급경사로 인해 보행에 불편을 겪었던 남산의 남사면 구간(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원)에는 '스카이워크'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샛길·답압 등 산림훼손을 예방하고, 숲과 도심의 우수한 조망을 많은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포함한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남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친환경 이동수단인 곤돌라를 도입한다. 남산에 도입되는 친환경 곤돌라는 시간당 1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충분한 수송능력을 갖춘다. 특히 운행 시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만들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잔이라는 점에서 남산에 최적화된 대체 교통수단이라고 시 측은 설명했다.
곤돌라 하부승가장은 명동역에서도 가깝고 39면의 대형버스주차장과 환승센터와 승객 대기 장소가 확보돼 있는 남산예장공원에 조성할 예정이다. 또 명동역에서 남산예장공원 곤돌라 하부승강장까지 무경사·무장애 동선으로 만들어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약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남산' 관련 조례를 신설해 안정적으로 사업실행을 할 수 있는 공공재원 마련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설 조례에는 곤돌라의 운영수익을 남산 생태환경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기금을 운용하는 내용을 규정할 계획이다. 곤돌라 운영수익을 통해 지속적으로 남산의 생태환경을 관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시는 남산의 생태·자연경관 회복을 위한 첫 단추로 시와 시민환경단체, 관련 학계 등 환경전문가가 함께 참여한 공공성 기반 협의체를 운영한다. 지난 12일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대표성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남산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시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발족한 협의회와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남산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실행방안까지 함께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5년 말까지는 남산 곤돌라를 도입하고 곤돌라 운영 수익을 통해 남산 생태환경회복사업과 여가공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속 실시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남산을 생명력 있고 수준 높은 생태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시민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방법"이라며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사랑하고, 가깝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남산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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