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시장, 월세는 하락·전세 보증금은 상승…임대차 양극화 가속
최대식 기자
daesikc@k-buildnews.com | 2025-09-30 15:38:19
[한국건설경제뉴스=최대식 기자] 서울 원룸 시장에서 지난달 월세는 소폭 하락한 반면 전세 보증금은 오름세를 보이며 임대차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연립·다세대)의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7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대비 3만원(4.2%) 줄어든 수치다.
반면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1701만원으로 전월보다 478만원(2.3%) 상승했다. 소형 주택 시장에서 월세 수요는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전세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 서울 평균 월세 대비 비율을 살펴보면 강남구가 1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121%), 성동구(114%), 금천구(112%), 광진구(107%), 마포·용산구(각 106%) 순으로 나타났다. 임대 수요가 많은 강남권과 주요 업무지 인근 지역이 여전히 높은 임대료 부담을 보였다.
전세 보증금은 서초구가 서울 평균 대비 136%로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127%), 중구(109%), 광진·성동·용산구(107%), 동작구(103%), 강동구(101%)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전세금 상승세가 강남·서초뿐만 아니라 도심권과 일부 동남권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월세의 경우 보증금 1억원 미만 거래, 전세는 전체 거래를 대상으로 산출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월세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장기간 안정 거주가 가능한 전세로 수요가 다시 이동하는 현상"이라며 "서울 내 인기 지역 중심으로 전세금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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