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하늘공원에 대관람차 '서울링' 생긴다…2027년 말 완공

서울시 8일 '서울링 조성 추진 계획' 발표
4000억원 규모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이보미 기자

lbm929@hanmail.net | 2023-03-08 13:36:13

▲서울링 투시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대관람차 '서울링'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8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링 조성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대관람차 입지 결정에 '한강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대관람차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서울의 대표적 경관이 돼야 한다'는 주요원칙을 세우고 상암동 하늘공원을 포함, 노들섬, 여의도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해왔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으로 접근성과 주변 관광 인프라, 조망, 랜드마크, 균형발전 측면 등을 고려한 결과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노들섬과 조망과 상징성이 가장 우수한 하늘공원이 후보지로 압축됐으며, 남북 화합과 서울의 관문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하늘공원이 최종 선정됐다.

 

시는 서울링을 기존 전통적 방식의 살(Spoke)이 있는 관람차 디자인에서 탈피해 규모 180m 내외의 살 없는(Spokeless) 고리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규모는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이나 살이 없는(Spokeless)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1위 규모라고 시는 설명했다.

 

탑승 인원은 시간당 1474명으로, 일 최대 1만1792명 탑승이 가능하며 연간으로는 약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서울링을 단순 유희시설을 넘어 난지도의 역사적 의미를 경험하게 하고 각종 축제와 프로그램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라는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엘리베이터 형태)을 조성하고,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계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문화 트랜드에 맞춘 복합문화공간도 만든다. 이를 위해 외부 공간에서는 대관람차 원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증강.가상현실(AR/VR) 전시 등 디지털 축제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축제 장소를 준비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연계가 미흡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등 교통수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곤돌라와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서울링이 순환경제와 기후행동의 세계적 상징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신 친환경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과 연계해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링 조성 사업은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4000억원 규모다. 올해 6월 민간제안서를 접수하고 시 내부 검토를 거쳐 내년에 공공투자관리센터 적격성조사,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 시의회 동의 등 후속 절차를 밟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도 난지도는 1978년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된 뒤 1993년 매립 종료까지 서울의 급격한 성장기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이번 서울링 조성을 통해 마포자원회수시설과 연계된 세계적이고 의미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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