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매된 서울 아파트 절반은 '9억원 이상'...서초·용산·강남·성동·송파 순

이병훈 기자

bhl36@k-buildnews.com | 2024-07-15 10:46:29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년 7개월 만에 6000건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아파트 거래에서 9억원 초과 거래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만3328건 가운데 53.1%인 1만2396건이 9억원이 넘는 거래였다. 이는 실거래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월별 9억 초과 거래비중 및 거래량 / 제공=직방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저리 대출상품 출시와 금리인하 기대심리가 매수세를 자극하며 3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후 거래량이 계속 증가하며 9억원 초과 거래는 6월 한달 동안 2976건으로 전체 거래의 58.4%를 차지했다. 새아파트의 선호와 고급주거지의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에 쏠림 현상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서울 9억원 초과 거래 건수는 1만2396건으로 지난 해 하반기(7964건) 대비 55.7% 증가하며 가격대별 거래 구간 중 가장 많이 늘었다.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37%,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는 21.2% 증가했다. 반면 3억 원 이하의 거래 비중은 15.3% 감소했다. 직방은 거래량이 늘며 거래가격이 상승했고, 절대적인 서울 아파트의 가격수준이 높은 영향으로 저가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치구별 9억원 초과비중은 서초구 94.6%, 용산구 94.4%, 강남구 92.9%, 성동구 89.7%, 송파구 87.8% 순으로 해당 지역 내 대부분의 아파트가 9억원이 넘는 거래였다. 이 중 15억원 초과 비중이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 79.6%, 강남구 73.7%, 용산구 67.5%, 송파구 51.5% 로 강남권역 위주로 고가아파트 거래가 많다.

 

▲서울 자치구별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 / 제공=직방서울 매매거래는 4개월 연속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DSR스트레스 2단계 정책 시행이 9월로 연기되는 등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 증가, 고가주택 프리미엄이 부각되며 9억원 초과를 넘어선 15억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입지적 여건이 우수한 강남권역 또는 마포, 용산, 성동 등 선호 지역 및 단지 위주로 거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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