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00% 붕괴… 다주택자 매물에 경매 시장도 ‘냉기’

3월 낙찰가율 99.3%로 반년 만에 하락… 보유세 부담 및 대출 규제가 ‘직격탄’
상급지 위축 속 ‘15억 이하’ 쏠림 현상… 장지 위례·성동 하이츠 등 실수요 강세

이병훈 기자

bhl36@k-buildnews.com | 2026-04-01 10:19:30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사진제공=지지옥션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의 지표가 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 위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과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겹치면서, 경매 시장에서도 투기성 수요가 빠지고 실수요 중심의 ‘키 맞추기’ 장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101.7%) 대비 2.4%p 하락한 99.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지던 100%대 고공행진이 멈춘 것이다.

 

낙찰률 역시 43.5%로 전월보다 1.9%p 낮아졌으며, 평균 응찰자 수도 7.6명으로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SNS를 통해 다주택자 규제 강화 의지를 밝힌 이후, 매매 시장의 가격 조정 분위기가 경매 시장으로 전이된 결과로 분석된다.

경매 시장의 위축은 정책적 압박과 세금 부담이 맞물린 결과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오는 5월 9일부로 종료하기로 확정하면서,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경매 시장의 가격 지지선까지 흔들고 있다. 

 

여기에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5년 만에 최고치인 18.67% 상승하며 강남3구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보유세 인상 공포가 확산, 낙찰가율을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이 됐다. 실제로 25억 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며 고가 시장의 침체를 반영했다.

반면 대출 규제 영향이 적은 15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 전용 51㎡는 19명이 응찰해 감정가보다 4억 원 이상 높은 약 15억 원(낙찰가율 138.9%)에 낙찰됐으며, 성동구 사근동 ‘하이츠아파트’는 34명의 응찰자가 몰려 115.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초고가 아파트는 보유세 압박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반면, 대출이 가능한 15억 원 이하 단지는 실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상향 평준화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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