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앞둔 급매 영향
최대식 기자
daesikc@k-buildnews.com | 2026-04-16 11:14:23
[한국건설경제뉴스=최대식 기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절세 혜택을 받으려는 집주인들의 급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며 가격 하향 조정을 이끈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계약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잠정치는 전월 대비 0.5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수치가 확정될 경우,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2025년 8월(-0.07%)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게 된다.
권역별로는 강남3구와 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잠정치가 2.96% 하락해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도심권(-0.45%), 서북권(-0.31%), 동북권(-0.12%) 순으로 하락이 예상됐다. 반면 강서·영등포 등이 속한 서남권은 0.06%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역시 3월 잠정치 기준 0.50% 하락했다. 전국 단위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경기도(-0.68%)와 인천(-0.47%) 등 수도권 전반에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지방 광역시와 지방 도 단위 지역도 각각 0.30% 내외의 하락이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주택 수를 줄여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 보유자들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를 본격적인 하락 국면 진입으로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한다. 3월 잠정치는 지난달 말까지의 신고분을 토대로 한 것이며, 최종 확정 수치는 이달 말 신고 기한까지의 자료가 합산되어야 확정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절세를 목적으로 한 급매물이 실거래가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이나, 이는 현재로서 '불안한 하락'에 가깝다"며 "중과 유예 기간이 끝나는 5월 9일 이후에는 오히려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0.76% 상승했으며, 특히 서울은 1.90% 오르며 1월보다 오름폭이 확대되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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