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트리플 감소'…공급난 우려 심화

국토부, 2023년 8월 주택통계 발표
주택 거래량·미분양 물량은 회복세

이보미 기자

lbm929@hanmail.net | 2023-09-26 17:16:00

▲2023년 8월 누계 기준 전국 주택건설실적. 그래픽=국토부 제공

 

올해 들어 주택 공급 선행지표로 꼽히는 인허가·착공·분양 물량이 모두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2~3년 뒤 주택 공급난으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23년 8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누계 기준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1만2757호로, 전년 동기(34만7458호) 대비 38.8%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이 8만1551호로 36.9%, 지방 주택이 13만1206호로 39.9%, 줄었다. 

 

유형별로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18만207호로 전년 동기보다 36.3%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도 32만550호로, 1년 전보다 49.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착공 물량도 11만3892호로 전년 동기(26만1193호)보다 5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수도권 착공은 5만6473호로 56.9%, 지방은 5만7419호로 55.9% 감소했다. 유형별로 전국 아파트(8만6193호) 착공이 56.7%, 비아파트(2만7699호) 착공은 55.3% 줄었다.

 

인허가와 착공에 이어 준공마저 감소세다. 1∼8월 전국에서 준공된 주택은 23만959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착공한 물량이 완공되며 지난 7월(누계 기준)까지  준공 증가 추세가 이어졌으나, 이마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말 누계 기준 수도권 준공 주택 물량은 2만9089호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줄고 지방 물량은 10만9970호로 3.7%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19만1526호) 준공이 3.2%, 비아파트(4만7533호) 준공이 21.8% 줄었다.

 

분양 승인 물량도 반토막 수준이다. 올해 8월 누계 기준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9만4449호로 전년 동기(16만3714호)보다 42.3%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물량이 28.7%, 지방 물량이 53.3% 줄어들었고, 유형별로는 조합원분이 2.9% 늘었지만,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이 48.3%, 임대주택이 52.0% 줄면서 감소세를 이끌었다.

 

▲2023년 8월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 그래픽=국토부 제공

 

전체적인 분양 물량이 줄면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6만1811호로 전월보다 2.0%(1276호)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이 7676호로 13.1%(10158호) 감소했고, 지방도 5만4135호로 0.2%(118호) 줄었다.

 

다만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9392호로 전월보다 3.9%(351호) 증가했다.

 

주택거래량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157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2%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67.7%, 지방에서 30.7% 늘면서 전국적인 증가세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6716건으로, 작년 같은 달(4015호)보다 67% 늘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8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725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만3560건)보다는 6.7% 늘고 작년 동월(22만7590건)보다는 4.5%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8월 전세 거래량(9만7957건)은 작년 같은 달보다 9.1% 줄었고, 월세 거래량(11만9297건)은 0.4% 감소했다. 1~8월 누계 기준으로 보면 전월세 거래량은 총 188만247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줄었고,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5.0%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p) 높다.

 

▲2023년 8월 전국 주택 거래 현황. 그래픽= 국토부 제공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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