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맞추기 힘들다"...삼성물산, 2.7조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 불참
최대식 기자
daesikc@k-buildnews.com | 2025-06-20 15:56:22
[한국건설경제뉴스=최대식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조합 측에 공문을 보내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에 대한 과도한 제한으로 인해 준비한 방안을 제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합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현재 입찰 지침 아래에서는 월드클래스 설계와 글로벌 랜드마크 구현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찰은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의 2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참여를 철회하면서 수주전의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으며, 이번 사업의 총 공사비는 2조7488억원 규모다. 이는 올해 초 시공사를 확정한 한남4구역의 공사비보다 1조100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를 통해 입찰 참여 조건을 강화했다. 대안설계 범위를 대폭 제한하고, 금리를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하도록 한 데 이어 이주비 LTV 100% 초과 금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금융기법 제안 금지 등 조건이 포함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어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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