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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전국 주택건설실적.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완공된 주택이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이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가 공표한 주택 건설·거래 지표 전반에서도 공급 감소와 수요 위축이 동시에 확인됐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758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9% 늘어난 수치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8월부터 올 5월까지 22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6월에 소폭 줄었으나, 두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전체 준공 후 미분양 가운데 83.9%인 2만3147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지방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국 전체 미분양은 6만6613가구로 7월보다 7.0% 증가했다.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던 추세가 반등한 것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4631가구, 지방이 5만1982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택 공급 지표도 부진했다. 8월 주택 인허가는 전국 1만7176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9.9% 줄었다. 수도권은 53.5%, 지방은 22.0% 감소했다. 착공 역시 전국 1만6304가구로 44.2% 줄었으며, 준공 물량은 2만18가구로 52.8% 급감했다.
반면 공동주택 분양은 1만6681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8% 늘었다. 수도권은 11.4% 줄었지만, 지방은 44.5%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거래 지표는 더 큰 위축을 드러냈다. 8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4만6252건으로 전월 대비 28.0% 줄었다. 수도권은 37.5%, 지방은 16.8%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4154건으로 7월보다 51.0% 급감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도 41.1% 줄어 6·27 대출규제의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세 거래도 둔화됐다.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1만3755건으로 7월 대비 12.4% 줄었다. 이 중 전세 거래는 17.6%, 월세는 9.5% 감소했다. 다만 월세 거래는 전년 동월 대비 16.4% 늘었고, 올해 들어 1∼8월 누적 기준으로 전체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2.2%까지 확대됐다.
국토부는 이번 통계를 발표하면서 “앞으로는 매월 주택 건설 실적 통계를 잠정치로 우선 공표하고, 이듬해 9월 확정치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통계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자료도 개선된 기준에 맞춰 소폭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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