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직격탄…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20포인트 급락

시장동향 / 박동혁 기자 / 2025-08-13 11:23:33
수도권 40포인트 이상 하락…‘잔금대출 미확보’ 미입주 최대 원인
▲이미지=주택산업연구원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2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은 4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입주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잔금대출 미확보’가 미입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떠올랐으며, 규제에 따른 자금 경색이 실수요자와 2040세대의 내 집 마련 계획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3일 발표한 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7로, 7월(95.8)보다 20.1포인트 낮았다. 이 지수는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6월(87.9)과 7월(95.8)까지 상승세였으나 대출 규제 시행 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은 117.1에서 76.1로 무려 41.0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은 121.2→76.3(-44.9p), 인천은 111.5→70.3(-41.2p), 경기도는 118.7→81.8(-36.9p)로 모두 큰 폭 하락했다. 광역시 평균은 91.0에서 80.2로, 도 지역은 91.5에서 72.2로 낮아졌다.

주산연은 “DSR 적용, 주담대 한도 6억원 제한, 전세대출 잔금 충당 금지 등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이 막혔다”며 “향후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정적 전망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9%로 6월보다 3.0포인트 올랐지만, 미입주 사유 중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은 27.1%에서 38.5%로 급등해 최대 입주 장애 요인으로 지목됐다.

2040세대와 청년·신혼부부는 대출 의존도가 높아 규제 타격이 크다. 특히 생애 첫 주택 구입 계획을 세운 30대와 맞벌이 신혼부부들이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입주를 포기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주거 안정성과 출산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고령층은 보유 주택을 매각 후 수도권 신축 아파트로 이주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과 대출 규제로 중도금·잔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입주 시기를 미루거나 분양권을 되파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지수 하락은 단기적인 대출 규제 영향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주택 공급과 거래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 막히면 준공 후 미입주 물량이 늘고, 이는 건설사와 금융권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취약계층과 청년층에 대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건설경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