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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주택산업연구원 |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강화된 대출규제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9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 지역에서 상승세가 뚜렷했으나 부산, 대전, 강원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입주 전망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9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82.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6.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입주전망지수는 분양자가 잔금을 정상 납부하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나타내며, 100 미만은 부정적 전망, 100 이상은 긍정적 전망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신규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입주 전망은 상대적으로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입주전망지수는 102.7로 전달보다 26.4포인트 급등해 100선을 넘었다. 인천(82.1)은 11.8포인트, 경기(88.2)는 6.4포인트 오르며 수도권 전 지역이 동반 상승했다. 연구원은 “대출규제 이후 거래량은 줄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주택 수요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전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5대 광역시에서는 울산(91.6), 광주(85.7), 대구(85.7)가 상승했으나, 부산(61.1)과 대전(85.7)은 하락했다. 세종도 75.0에서 81.8로 올랐다. 도 단위에서는 대부분 상승세였으나 강원(62.5)과 경북(80.0)은 하락했다.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4%로 전월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82.0%로 1.4%포인트 하락했지만, 광역시는 64.9%(+4.1%포인트), 기타 지역은 63.8%(+5.0%포인트)로 개선됐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34.6%), 잔금대출 미확보(30.8%), 세입자 미확보(23.1%), 분양권 매도 지연(5.8%) 순으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 축소, 전세대출 한도 관리 등 추가 규제가 포함돼 있다”며 “앞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 여건이 다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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