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년째 에너지 사용량 1위

정책/제도 / 이보미 기자 / 2022-11-22 11:03:42
서울시 '2021 에너지 사용량 순위' 공개
대형건물 에너지소비, 전년보다 증가세
▲서울시청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대학교가 10년 연속 서울지역 에너지 사용량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건물부문의 에너지 수요관리와 절약유도를 위해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 소재 에너지다소비건물(아파트 제외)의 2021년도 에너지 사용량 순위'를 공개했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건물을 말한다. 작년 말 기준 서울에 316개소(아파트 152개소 제외)가 있으며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량((765만TOE)의 25.8%를 소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작년 한해 동안에만 5만3318TOE를 사용해 시내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설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가 에너지 다소비 건물 현황을 공개한 2012년 이후 10년째 같은 순위다.

 

서울대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력 소비량을 관리하는 등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려 노력했지만, 전년보다 총 사용량이 2543TOE 늘었다고 시는 전했다. 서울대는 실험실 등에서 24시간 에너지를 쓰는 경우가 많아 전체 사용량이 다른 시설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다음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시설은 LG사이언스파크(EAST), KT목동IDC 1·2, LG 가산IDC, 서울아산병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KT목동IDC는 단위면적당으로는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건물은 1위부터 10위까지 전부 데이터센터가 차지했다. 데이터센터의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에너지다소비건물 평균(0.069TOE)보다 5.6배 높은 0.386TOE였다.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데다 일정 온도로 24간 내내 가동하는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에너지다소비건물은 백화점 45개, 병원 30개 순이였으며, 총 에너지 사용량과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은 24시간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최첨단 의료 장비가 많은 병원 순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연간 2만1278TOE를 사용해 전년(2637TOE)의 약 8.1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다중이용시설인 '더 현대 서울'이 작년 2월 문을 연 영향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 보면 호텔은 호텔롯데월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백화점은 HDC아이파크몰, 업무시설은 롯데월드타워, 공공건물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았다.

 

25개 자치구 중 에너지다소비건물이 가장 많이 위치한 자치구는 41개소가 위치한 중구로 평균 12.6개의 3배 이상이 많았다. 반면, 중랑구는 서울의료원 1곳만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역에서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건물은 에너지다소비건물 316개소 가운데 197개로 나타났으며, 증가한 에너지량은 총 9만393TOE였다. 반대로 사용량을 줄인 건물은 106개였으며, 이들의 총 절감량은 1만9924TOE에 불과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부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줄어 들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중앙정부로부터 건물 에너지효율 관리 권한이 이양되는 만큼, 대형건물의 에너지 소비 절감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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