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엑소더스, 결국 원인은 급등한 ‘집값’ 때문

시장동향 / 박인선 기자 / 2023-02-10 14:35:25
2021년 서울에서 경기, 인천으로의 전입자 급증
전입자수 경기 36.2만명, 인천 4.4만명 등으로 평년 크게 웃돌아

서울 평균매매가 사상 첫 10억원 돌파 직접 원인…입주 감소 영향은 미미
서울 인구 유출 해소의 키는 결국 집값 안정

▲<사진=셔터스톡>

 

최근 5년사이 서울 엑소더스가 가장 심했던 해는 2021년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통계청 ‘시군구 전출입지별 이동건수’ 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서울에서 경기,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가 평년을 크게 웃돌았다.

 

▲<자료제공=부동산인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총 36만 2,116명이다. 이전 해 전입자 수가 20만명 중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소 10만명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인천 역시 2021년 전입인구는 4만4,859명으로, 이전해 전입자수 2만명후반~3만명 수준과 비교해 1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유독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1년 서울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집값’ 이었다. 당시 서울 집값은 역대 처음으로 평균매매가가 1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서울 평균매매가는 11억5,147만원으로 2020년보다 2억5,800여 만원 급증했다. 2019년 1억원, 2020년 6,500여 만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폭의 상승이다. 

▲<자료제공=부동산인포>

 

결국, 집값 급등이 서울 사람들의 이주 심리를 자극해 ‘서울 엑소더스’가 발생하게 한 셈이다.

 

새로 입주할 곳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서울 입주물량도 살펴 봤다. 

 

부동산R114 공급통계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입주물량은 3만3,517가구(임대포함)로 2020년(4만9,728가구) 대비 32.6%(약 1만6,000여 가구) 감소했다. 

 

적잖은 물량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2022년의 경우 서울 입주물량이 2만4,267가구(전년대비 27.6% 감소)가 입주했지만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20.1만명으로 평년보다 적었다.

 

결국 입주물량은 집값 급등보다 ‘서울 엑소더스’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서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6,759만원으로 여전히 10억원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경기, 인천으로의 전입자수는 평년보다 낮았다. 서울 집값이 하락하면서 수요자들은 경기, 인천으로의 전입에 대한 필요성을 이전보다 덜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까지 1천만명대를 유지해 오던 서울인구는 2016년 993만명을 기록하며 1천만 시대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좋은 인프라를 두고 떠날 만큼 급등한 서울 집값은 큰 부담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저출산도 인구감소라는 큰 틀에서 의미가 있지만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집값이 안정화 된다면 서울의 인구유출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박인선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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