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항·댐 등 재건협력 '6대 프로젝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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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만난 모습. 사진=국토부 제공 |
국토교통부가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을 구성해 우크라이나로 갔다.
국토부는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가 지난 13~14일 이틀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직접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원팀코리아는 국토부와 해양수산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공기업과 민간기업 관계자 30인으로 구성됐다.
민간에선 삼성물산,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해외건설협회 등 총 18곳이 참여했다.
대표단은 우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고속철도와 수자원, 에너지,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우리 기엽의 참여를 제안했다. 또 지난 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발표한 23억달러(약 3조75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원희룡 장관은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우리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다양한 분야에 대해 모두 한국 기업들이 수행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참석한 우리 기업들을 소개했다.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23억불 규모 우크라이나 대외경제 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EDCF는 개도국의 경제·산업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EDCF를 활용한 재건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이후 데니스 쉬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식수공급을 연내 헤르손 주(州)에조속히 지원하는 등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쉬미할 총리는 "이번 방문이 최고위급 협력이 이루어지는 등 매우 의미가있는 방문"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우선순위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및 주택· 도시 복구 등에 대해 오늘 방문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대표단은 올렉산드르 쿠브라코브 재건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을 면담하고,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체결한 양국 간 재건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10차례 이상의 화상회의 등을 거쳐 발굴한 '6대 선도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부가 협력해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는 ▲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 우만시(市)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 부차시(市) 하수처리시설 ▲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이다.
정부는 6대 선도프로젝트의 계획 수립에 진속히 착수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계획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이 완료되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한국이 수립하는 계획 및 표준을 활용해 후속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 우리 기업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공무원과 기술인력 등 인재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정책 노하우와 실무기술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코브라코브 재건부 총리는 대표단 기업들과 먼저 별도 면담을 제안하고 우리 기업들과 면담을 통해 철도, 공항과 같은 교통 인프라부터 스마트시티, 댐, 원전 및 플랜트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재건사업 참여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대표단은 헤르만 할루시첸코 에너지부 장관과도면담하고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등 플랜트 및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대 한협력방안을 나눴다.
대표단은 면담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동으로 '한국-우크라이나 재건협력포럼'을 열고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우리 기업들은 여기서 스마트시티 및 디지털트윈, 댐 및 플랜트, 모듈러 주택, 건설기계 등 관심있는 협력분야에 대해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 주요 기업들과 1대1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재건 협력 강화를 위해 현지에서 4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우선 국토부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가 지난 5월 맺은 재건 협력 MOU 이행을 위해 집행기관인 KIND와 우크라이나 재건청이 MOU를 맺었다. 또 KIND는 우크라이나 오스차드뱅크(국영저축은행)와 우리 기업에 대한 재건 관련 금융지원 및 투자 프로젝트 발굴 등 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 건설협회 및 미콜라이우 주(州)와 각각 MOU를체결하고 건설장비 공급 및 교육과 관련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재건 현장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미콜라이우州에 150만불 규모의건설기계를 무상으로 기증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KIND '우크라이나 재건협력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한다. 이는 지난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대통령 주재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요청한 현지 정보수집 및 네트워크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후속조치다.
앞으로 재건협력센터는 재건 협력과 관련한 현지에서의 기업 지원을 총괄하면서, 우크라이나 및 폴란드 정부·기업, 다자간 개발은행(MDB)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 우리기업 애로사항 해소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원 장관은 "그간 우리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는 관심이 많으나,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며 "정부-민간 합동 원팀코리아가 키이우를 처음 방문해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고 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발판 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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