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도시연구원 "공공 후분양제·분양원가 공개 지속 확대해야"

정책/제도 / 이보미 기자 / 2023-07-03 15:29:13
실제 분양원가 기반 공공기업 분양이익 분석 결과 발표
모집공고 시점 분양원가·준공원가간 ㎡당 99만원 차이
▲서울주택도시공사 전경. 사진=SH공사 제공

 

투명한 분양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공기업들이 먼저 후분양제와 분양원가 공개를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주택도시공사 SH도시연구원은 SH공사가 지난해까지 공급한 32개 단지의 실제 분양원가(준공원가)를 공개하며 3일 이같이 밝혔다.

 

SH도시연구원이 세곡, 내곡, 마곡, 향동, 오금, 고덕강일 등 SH공사가 공급한 26개 단지 준공원가 공개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 19%의 분양이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이익은 분양가에서 택지비와 건축비로 구성된 분양원가를 제외해 산출한 결과다.

 

SH공사는 지구별로 오금·고덕강일지구에서 34%의 분양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세곡지구에서 20.3%, 항동지구에서 18.7%, 내곡지구에서 17.6%, 마곡지구에서 8.8%의 평균 분양이익을 냈다.

 

SH도시연구원은 같은 분석을 다른 공기업에도 적용한 결과 L사는 35.8%, G사는 12.4%, I사는 16.5%의 분양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L사는 2011~2021년 사이 공급한 위례A, 위례B, 수서A, 성남고등A, 과천A, B, C 등 7개 단지, G사는 2013~2018년 공급한 위례AA, 위례AB, 다산진건A·B·C·D·E, 동탄A 등 8개 단지, I사는 2018년 공급된 검단A단지가 대상이었다.

 

추정방식은 SH에 적용한 방식과 마찬가지로 분양가에서 분양원가(추정치)를 제외한 금액을 분양이익으로 봤고, 분양원가 중 택지비는 기관이 공개한 해당 사업지구 택지조성원가를 단지별 공급면적 기준으로 환산해서, 건축비는 모집공고일 기준 직전 공표된 기본형건축비(건축비+가산비)를 단지별로 계산해 적용했다.

 

전용 59㎡를 기준으로 봤을때 호당 분양이익은 SH 7200만원, L사 1억7000만원, G사 3500만원, I사 4800만원으로 추산됐다. 

 

전용 59㎡ 기준 호당 분양가는 SH 3억7000만원, L사 4억8700만원, G사 2억8900만원, I사 2억9500만원에 공급됐지만, 분양원가는 각각 SH 2억9850만원, L사 3억1290만원, G사 2억5300만원, I사 2억47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낮은 분양가로 주택을 공급해야할 주택도시공사 취지와 달리 분양이익이 커진건 '선분양'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라는 게 SH도시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SH도시연구원은 모집공고 시점에 공개한 분양원가와 SH가 최근 공개한 준공원가 간에 ㎡당 99만원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두 원가 간에 택지비에서 ㎡당 96만원, 건축비에서 ㎡당 3만원의 차이가 발생해서다.

 

천성희 SH도시연구원 원장은 "이번 비교분석을 통해 모집공고 시점의 분양원가와 실제 분양원가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 바, 공공기관으로서 시민의 알권리 보장과 투명경영을 위해서 실제 분양원가의 공개와 후분양제 확대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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