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단 꾸려 시위·집회 엄격하게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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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조성된 숲길. 사진=서울시 제공 |
광화문광장이 '도심 속 정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오는 6일 개방하는 광화문 광장 곳곳에 우리나라 고유 수종을 중심으로 한 나무 300그루를 포함해 5000주를 식재하고 휴식공간을 만들어 '공원 같은 광장'을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돌아오는 광화문 광장은 면적 4분의 1(9367㎡)이 푸른 녹지로 채워진다. 이는 종전 면적의 3.3배 수준이다.
광화문 앞에는 조선시대 육조거리 모습과 현재 광화문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리기 위해 넓은 잔디가 깔린 '육조마당'을 만들었다.
육조마당에서는 1392년 조선 건국부터 현재까지 매년 역사를 돌판에 기록한 '역사물길'이 시작되며 그 옆으로는 앉음벽이 설치됐다.
세종문화회관 입구 주변 '문화쉼터'에는 '샘물탁자'와 '모두의 식탁'을 놓아 시민들이 편히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했다.
세종대왕 동상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은 행사를 열 수 있는 '놀이마당'이 꾸며졌다. 행사 관람을 편히 할 수 있도록 양옆으로 앉음 터와 넓은 의자가 놓였고, 놀이마당은 열린마당으로 이어진다.
청계천 방면 광장 초입에 있는 '광화문 계단'에도 지형 단차를 이용해 녹지와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시민들은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맞은편 영상창을 감상할 수 있다.
광화문역 7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광장숲'과 연결된다. 광장숲에는 느티나무, 느릅나무, 팽나무 등 키 큰 나무를 비롯해 산수국, 박태기나무, 병꽃나무 등 키 작은 나무와 초화류를 다층으로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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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문화쉼터. 사진=서울시 제공 |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이 대한민국 중심공간으로써 역사와 일상을 담을 수 있고, 다양한 광장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숲과 물이 어우러지고, 쉼이 있는 공원 같은 광장에서 시민이 편안하게 일상과 문화를 즐기고, 휴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나 시위의 성격을 띠는 행사가 열리지 않도록 엄격히 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행 서울시 조례는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나 시위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문화제'로 광장 사용을 신청한 뒤 집회나 시위를 하는 경우가 있어 왔다.
시는 앞으로 행사의 성격과 주변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소음, 교통, 법률, 경찰, 행사 등 5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자문단'을 이달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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