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등포구 신길동 314-14 일대 위치도 [서울시 제공] |
[한국건설경제뉴스=최대식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314-14 일대 노후 저층주거지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대상지로 최종 확정되면서, 10여 년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지역에 전환점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16일 해당 지역의 정비계획을 공식 확정하고, 향후 본격적인 정비사업 추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2014년 신길 재정비촉진지구에서 일부 해제된 이후 오랜 기간 개발 공백 상태에 놓였던 곳이다. 특히 가마산로 북측은 차량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 폭이 좁고, 보행로도 갖춰지지 않아 주거 안전성과 환경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었다. 반복적인 침수 피해로 2022년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반면 가마산로 남측은 재정비촉진사업이 완료되며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정주 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된 상태다. 지역 간 개발 격차가 뚜렷했던 만큼, 이번 신통기획 확정이 북측 지역 재정비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보행로·교육환경·생활편의까지…주거단지 전면 재편
서울시는 이번 기획을 통해 해당 지역을 보행친화형 정주단지로 재편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를 신설해, 서측 저층주거지와 동측 도림초등학교 간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할 예정이다. 가마산로61길과 65길 일대는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거나 보행 공간을 확충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한다.
생활 편의시설도 맞춤형으로 배치된다. 초등학교 인근에는 어린이 돌봄시설(에듀커뮤니티)을 우선 배치하고, 역세권 형성을 고려해 도신로변에는 근린생활시설을 계획했다.
또한 주보행축과 연계한 주민 공동시설을 마련해 일상생활의 편의성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한다.
최고 38층 허용…입체적 스카이라인·개발 타당성도 확보
도심 속 경관 계획도 반영됐다. 도림초등학교(동측)의 일조권과 2026년 개통 예정인 도림사거리역(서측) 위치를 고려해 ‘서고동저(西高東低)’ 구조로 스카이라인을 설계한다. 보행축을 따라 동서방향 경관축을 확보해 도시 개방감도 함께 추구한다.
서울시는 용도지역 상향과 최고 38층까지 허용하는 유연한 높이계획, 그리고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상의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을 통해 민간 사업자의 사업 타당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서울시 전체 204개 신통기획 대상지 중 124곳(약 22만3천 호 규모)의 기획이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연내 기획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정비사업 착수 단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역 간 격차 해소·정주환경 개선 계기 될 것”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신길동 일대는 그간 재정비에서 소외돼 낙후된 생활환경과 안전 문제가 지속돼 왔다”며 “이번 신속통합기획이 단지의 정비를 넘어, 서울 서남권의 균형 발전과 도시 경쟁력 강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주변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보행·교육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후속 절차로는 도시계획 변경, 조합 구성, 인허가 등이 예정돼 있으며, 역세권과 연계한 신축 아파트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한국건설경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