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분양 비중, 2000년 이후 최고

시장동향 / 박인선 기자 / 2024-01-30 07:28:16
부동산R114 조사
올해 분양물량 열에 여섯 가구는 대단지에서 예정
주거선호도 높고 컨소시엄 많아 사업 리스크 분산 가능

▲인천 부평구 삼산동 아파트 전경<사진=셔터스톡> 

 

올해 분양시장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위주로 공급될 전망이다. 대단지는 주거편의성이 우수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컨소시엄 사업이 많아 단독으로 진행되는 중소단지에 비해 시공사 공급 부담이 덜할 수 있다. 다만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이 풀리기 때문에 지역별로 미분양 리스크가 불거지거나,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자료제공=부동산R114> 

 

30일 부동산R114(www.r114.com)에 따르면 2024년 전국 분양예정 물량 가운데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총 29만2,807가구 중 17만5,640가구)로 집계됐다.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고치이며, 2023년 48.1%(21만1,306가구 중 10만1,718가구)에 비해서도 11.9%p 높다. 

 

권역별로 대단지 분양 비중은 수도권이 62.3%(16만5,377가구 중 10만3,014가구)로, 지방 57.0%(12만7,430가구 중 7만2,626가구)에 비해 높다. 서울, 경기에서 재건축 · 재개발 대단지 분양이 각각 3만가구 이상 계획됐기 때문이다. 2024년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대단지 아파트 중 재건축 · 재개발 비중은 70%(10만3,014가구 중 7만1,763가구)로 지방 59%(7만2,626가구 중 4만3,117가구)에 비해 높다. 

 

▲<자료제공=부동산R114> 

 

올해 분양예정인 대단지 아파트 17만5,640가구 중 6만9,213가구, 39.4%는 다수의 시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사업으로 추진된다. 시공사들이 연합해 수주할 경우, 입찰비와 공사비 등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1,000가구 이상 분양물량 중 컨소시엄으로 짓는 아파트 비중은 2021년 31.8%(14만6,255가구 중 4만6,492가구)에서 2023년 39.7%(10만1,718가구 중 4만423가구)로 높아졌다. 공사비 인상, 미분양 위험, 자금조달 문제 등에 따른 건설업 침체 국면에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컨소시엄 사업지 분양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제공=부동산R114> 

 

건설업 침체, 주택시장 위축이 계속되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고, 컨소시엄 시공으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대단지 분양 집중 현상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중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2,878가구)’, 광주 북구 운암동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3,214가구) 등 매머드급 단지들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분양예정 대단지 중 65%가 정비사업 아파트인만큼 조합 내분 등 변수로 일정 지연 여지가 있다. 또한 조합원 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으로 풀리기 때문에 예상보다 공급량이 적을 수 있다. 원도심의 갈아타기 수요가 청약에 나서면서 일부 정비사업 대단지 위주로 높은 경쟁률이 기대된다. 

 

<자료제공>=부동산R114

 

한국건설경제뉴스 / 박인선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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