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13단지, ‘신탁방식 재건축’ 본격화…양천구 21일 만에 사업시행자 지정

재개발/재건축 / 박동혁 기자 / 2025-10-02 10:10:48
조합 없는 신속 정비사업 본격 추진…49층 3,852세대 친환경 주거단지로 변신
▲목동13단지 재건축 조감도 / 양천구 제공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서울 양천구가 목동 13단지 재건축사업의 속도를 높인다.

 

구는 2일 ‘목동 13단지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의 사업시행자로 대신자산신탁을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지정 신청이 접수된 지 불과 21일 만으로, 목동 재건축 사업 중 가장 빠른 승인이다.


이번 사업은 신탁방식 정비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는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신탁회사가 직접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인허가·시공사 선정·분양·정산까지 모든 절차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양천구는 “전문 정비사업자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재건축 과정의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동13단지는 양천구청역 인근 17만8919㎡ 부지에 위치해 있으며, 용적률 300%를 적용받는다.


기존 15층 2280세대에서 최고 49층, 총 3852세대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며, 단지 내 도로·공원·공공시설 등 기반시설도 함께 정비된다.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 노후 단지였던 목동13단지가 이번 재건축을 통해 ‘친환경·스마트 주거단지’로 변신할 전망이다.

현재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9·10·14단지는 이미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완료했으며, 구는 행정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 지정 고시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13단지의 신속한 사업시행자 지정으로 정비사업이 한층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연내 14개 단지 모두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 신탁사가 사업을 주도하는 이번 방식은 조합 내 갈등, 자금 관리 부실, 비리 문제 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 재건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조합 중심의 정비사업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신탁방식 활성화를 유도해 왔으며, 국토교통부 역시 “투명하고 책임 있는 도시정비 모델로 확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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