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설현장 시공 과정,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한다

정책/제도 / 이보미 기자 / 2023-03-23 12:19:43
공공공사 74개 현장 1년간 시범 시행
추후 민간 건축공사장에도 확대 방침

▲건설 현장 동영상 촬영 예시. 사진=서울시 제공

 

앞으로 서울에서 이뤄지는 건설 공사 전 과정이 동영상 촬영 기록으로 관리된다. 

 

서울시는 안전과 품질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설공사 동영상 촬영 기록관리'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 74개 건설 현장의 시공 전 과정에 대한 동영상 촬영을 1년간 시범 시행한 뒤 효과를 분석해 향후에는 100억원 미만의 공공 공사와 민간건축공사장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건설공사 과정 기록은 주로 사진과 도면 등으로 관리돼 사고가 발생한 경우 원인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원인 규명을 위한 시간도 상당히 소요돼왔다. 특히 건설공사장 안전 점검은 대부분 관리감독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현장 감독이 소홀하게 되면 부실시공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측의 설명이다.

 

이에 시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 없이 건설 현장을 실시간으로 상시 모니터링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해 현장 상황실, 서울시 상황실, 감독관 사무실 등에서 시공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안전사고와 품질사고를 예방하고 고품질 시공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에 원인 규명과 증빙자료는 물론 향후 대책 마련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이를 위해 기록관리를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촬영 절차, 기준, 콘티 등을 담은 설명서(매뉴얼)를 건설현장에 배포하고, 공사 과정에서 주요 공종이 누락되거나 영상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촬영 방법과 장비, 관리 방법 등 세부적인 기준도 마련했다.

 

동영상 기록관리 확대를 위해 공사계약 특수조건에 동영상 기록관리 의무화 개정도 이달 6일 완료한 상태다. 건축법상 다중이용 건축물, 특수구조 건축물, 3층 이상 필로티 형식 건축물로 제한적이었던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대상을 모든 건축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개정 건의도 마쳤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영상 기록을 통해 관리 사각지대로부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부실 공사 방지와 안전·품질확보, 사고 조기 수습 및 재발 방지 강화,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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