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주거기능 강화…보행축·스카이라인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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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 개요. 사진=서울시 제공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중심지에 들어서는 혁신 디자인 건축물에 대한 용적률이 1200% 완화되고, 높이 규제가 사실상 폐지된다. 이에 따라 35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해 오는 25일부터 열람공고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 계획안은 금융기관이 직접된 동여의도 일대 112만586㎡ 부지에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높이규제 완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동여의도 일대에 ▲금융 투자여건 조성 및 적극적인 금융기능 도입 ▲다양한 도시기능 복합화 ▲보행중심의 도시환경 조성 ▲세계적인 수변 도시경관 창출 등 국제금융중심지 육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 이용현황과 입지특성을 고려해 지구단위계획구역을 국제금융중심지구, 금융업무지원지구, 도심기능지원지구, 도심주거복합지구, 4개 지구로 구획해 각 구역에 적합한 공간계획방향을 마련했다.
우선 국제금융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지역을 대상으로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도록 용도지역 조정 가능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명동, 상암동에 이은 서울에서 3번째 중심상업지역으로 용적률 1000%까지 부여한다. 여기에 친환경,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할 겨우 추가로 1200% 이상 완화할 수 있도록 해 투자 여건 향상을 도모했다.
만약 일반상업지역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올해 3월 승인‧고시된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에 따른 권장 업종을 도입하면 도입 비율에 따라 차등적으로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준다.
다만 용도 지역이 상향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권장업종 도입에 따른 용적률 완화는 배제된다. 권장 업종에는 보험업, 은행업 등의 전통적인 금융업종 외에도 IT가 접목된 핀테크업종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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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제공 |
아울러 시는 업무시설뿐만 아니라 상업, 주거용도 등의 도시기능을 복합화해 주말‧야간 공동화 현상을 완화하고 정주 환경을 향상시켜 금융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배후에 위치한 금융업무 지원지구는 금융생태계 강화를 위한 중소규모 금융시설, 금융지원시설, 배후 상업공간을 확충할 수 있도록 금융시설, 금융지원시설을 권장용도로 계획했다.
도심기능 지원지구는 도심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지원기능 육성을 위해 공공‧생활편익‧주거 등 다양한 입지가 가능하도록 건축물 용도 제한을 최소화했다. 2020년 6월 실효된 학교부지는 '제2종주거지역(7층이하)'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다.
건축 등 개발을 추진하는 4개 아파트 단지가 포함된 도심주거복합지구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최소한의 계획수립 기준을 제시하고 앞으로 별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계획수립 기준만 제시했다.
또, 보행중심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개방형 녹지공간 도입, 공공보행통로 설치, 철도역사‧지하보도 중심으로 입체적인 보행네트워크를 계획했다.
한강변의 상징적인 경관을 만들기 위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금융중심지)를 중심으로 350m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하고 높이를 추가로 더 완화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여의도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이 333m임을 고려하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내 높이규제를 사실상 폐지한 것이라고 시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변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입체적인 경관과 창의·혁신 디자인을 도입해 서울을 대표하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했다.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뿐 아니라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다른 지역도 충분한 높이를 부여하고 개발을 유도해 국제적 위상에 어울리는 경관을 창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 열람공고를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한 뒤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심의와 시 도시 건축공동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는 고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여의도는 현재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 추진돼 유연한 계획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이번 계획을 통해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여의도가 국제적인 디지털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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