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파키스탄서 CDM사업 국가승인…28년간 온실가스 감축권리 확보

정책/제도 / 이보미 기자 / 2023-03-07 12:45:47
정수시설 설치·노후주택 유지개보수 추진
460억원 규모 해외수주 확대·지원도 기대
▲한국토지주택공사 청정개발체제 사업 대상지 위치도. 사진=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키스탄 내 슬럼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

 

LH는 지난달 21일 파키스탄 기후변화부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대한 국가승인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CD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한 뒤 이로 인한 감축실적은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사업방식이다. 

 

LH는 2021년 9월  타당성조사를 착수한 이후 파키스탄 중앙·지방정부와 시민단체, 지역주민들과 수십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서를 완성했으며 지난해 10월에 국가승인을 신청했다. 이번 4개월 만의 국가 승인을 통해 LH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28년간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수행할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LH는 파키스탄 신드주 정부와 지역주민 대표들과의 협의를 거쳐 선정한 카라치 지역 내 31개 마을에서 CDM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이들 마을에  213기의 정수시설을 설치해 하루 약 400만L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2만 1000개의의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ㆍ교체해 전기 소모량을 감축한다.

 

또,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2억장의 벽돌을 생산·공급해 주민들의 노후주택 개보수도 지원하고, 지역 주민들이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마을 내 방치된 유휴부지 8곳(약 3만㎡)을 커뮤니티 공원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리치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64%인 1500만명이 슬럼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 확보가 어려워 나무 땔감 등을 사용해 물을 끓여 먹고 화석연료 소모가 많은 점토벽돌을 사용해 주택을 보수하는 등 주민 기초생활 영위를 위한 과정에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LH는 이번 사업으로  온실가스 배출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약 136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5800만 그루가 10년간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이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권 시장 안정화와 기업들의 배출권 구입부담 완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사업 투자 및 공사·운영 과정에서 우리 기업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등 약 460억 원 규모의 해외수주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도고 있다. LH는 4월부터 프로그램사업계획서 UN 등록을 추진하고 내년까지 단위사업계획서 UN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말 본격적인 착공을 목표로 연내 민간사업자 공모 및 사업협약도 추진한다.

 

LH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국가 정책목표 달성과 기업지원,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개발 등 다방면에서 All-Win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향후 많은 국가로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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