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에 수상 산책로·다리 위 영화관까지…한강변이 달라진다

정책/제도 / 이보미 기자 / 2023-03-09 13:44:05
오세훈 시장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발표
4대 핵심전략별 55개 사업 추진…매력도시 도약
규제완화로 한강중심 성장거점 조성‧…도시 활력
▲한강 곤돌라 구상 이미지.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한강 변이 확 달라진다. 곤돌라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교통 수단이 생기고, 제2세종문화회관 등 대형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상 활동의 거점이 되는 항만시설과 더불어 수상 산책로와 보행교도 신설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오세훈 시장이 2007년 발표한 한강르네상스사업 2.0버전이다. 

 

한강의 자연생태를 존중하면서도 한강의 편의성, 매력을 높여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수변의 활력을 한강의 도시공간까지 확장하여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 등 4대 핵심전략, 55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첫번째 핵심전략은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으로, 한강의 자연잠재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연성을 회복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환경 조성을 위해 9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시는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 생태공원 재정비, 자연형 호안복원,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생태공원은 2025년까지 재정비하고 식생이 양호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생태경관보전 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 또 2025년까지 복원 가능한 호안 57.1㎞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전환하고, 한강수환경의 지표종인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호 사업도 진행한다.

 

기존 여의샛강 생태체험관은 리모델링하고 자연형 캠핑장·물놀이장을 조성하는 등 숲과 정원을 확대해 자연과 사람이 마주하는 기회를 늘리고 지속 가능한 생태 환경도 만든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21만주의 나무를 심어 녹색쉼터를 확장하고 2024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 서울의 정원문화를 세계적으로 홍보한다. 한강의 노후 수영장은 2024년 잠실을 시작으로 숲속놀이터·생태물놀이장 등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두번째 핵심전략은 '이동이 편리한 한강'으로, 누구나 한강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한강연결과 수상산책, 이동성 확장을 주요과제로 15개 사업을 추진한다.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도보 10분이내 한강공원 접근이 가능토록 접근시설을 확충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7개의 나들목을 신‧증설(증설 1개소)하고 리모델링(31개소)도 추진한다. 아울러, 도시공원에서 한강까지 쾌적하게 걸어갈 수 있는 암사초록길을 조성하고, 한강주변에 민간 개발사업 추진 시 한강변 입체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가 진행된다.

 

또, 수상산책로를 만들어 한강 더 가까이서 한가운데의 한강 위를  산책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2026년 내에 잠수교 보행 편의성을 강화하고, 물 위에서 영화나 소규모 공연도 관람하는 등 다양한 여가문화활동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선유도에는 순환형 보행잔교를 조성하고 노들 아트 브릿지, 서울숲 컬처브릿지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한강 내외를 연결하는 이동 수단은 지상, 수상, 공중으로 다양화한다. 먼저 대중교통 접근이 불편한 상암동에는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하고 여의도 등으로 운행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수상활동 거점으로서 권역별 마리나를 조성하고, 기존 수상교통과 연결하며, UAM(도심항공교통) 및 곤돌라 등 공중이동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권역별 마리나는 난지한강공원 인근 서울수상레포츠센터가 2023년 준공될 예정이며, 여의선착장은 활성화하고, 잠실 및 이촌 마리나는 2025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UAM을 활용한 한강 관광상품은 연내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2024년 운행테스트 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한다. 곤돌라는 강남북간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한 주요 거점과 관광명소에 설치를 검토 중으로 교통 편익을 증진하고 색다른 이동경험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민선8기 서울시 핵심 정책철학 '약자와의 동행' 기조가 적극 반영됐다. 한강을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시범 사업이 추진된다. 노약자와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한강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보행이동권을 강화하고 한강 고유의 유니버설 디자인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2024년 이후에는 한강에 추진되는 모든 사업에 '한강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되도록 한다.

 

▲노들섬 구상도. 사진=서울시 제공

 

세번째 핵심전략은 '매력이 가득한 한강'으로, 새로운 전망과 시선, 즐거운 놀이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감성조망명소와 문화‧예술공간, 축제‧행사 개최를 주요과제로 최소 27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울링ZERO(대관람차), 전망가든을 비롯하여 한강 곳곳에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조망명소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민공모를 통해 발굴한 노을명소, 자전거도로변 명소,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천합류부 등을 감성조망명소로 만들고, 기존 전망카페를 활성화해 야간경관도 개선한다.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천 합류부에 조성될 감성명소인 ‘놀빛광장’은 올해 중랑천 합류부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안양천, 성내천, 고덕천, 반포천, 탄천, 홍제천 총 7개소에 조성한다. 안전하고 조화로운 야간경관 연출을 위해서는 ‘한강변 야간경관 가이드라인 및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으로 야간경관 특화명소를 발굴하고, 한강교량 경관조명도 함께 개선한다. 

 

한강을 더욱 매려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특별한 문화예술공간도 조성한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 서울문화마당이 들어서고, 노들섬은 자연과 예술, 색다른 경험이 가득한 예술섬으로 정체성을 강화한다. 또한, 뚝섬 자벌레는 한강 역사문화홍보 전시관으로 재탄생한다.  뚝섬 자벌레에는 2023년까지 한강역사문화전시관 기능과 더불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키즈카페도 함께 조성된다.

 

또한,‘흥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전체를 야외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클래식 공연 및 소규모 버스킹 공연도 한강 곳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한강의 큰 폭을 활용하여 ‘한강 스포츠 르네상스’를 새롭게 시작한다. 한강의 수상·수변을 활용한 야외 스포츠·레저 교실·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해 초보자들도 안전하게 수상스포츠 종목에 입문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핵심전략은 '활력을 더하는 한강'으로, 성장거점과의 연계와 주거혁신 사업 추진을 위해 각종 도시계획 규제를 완화해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은 복합활용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을 복합활용한다. 도시혁신구역은 기존 도시계획 체계를 벗어나 도시‧건축의 용도 제한을 두지 않고, 용적률과 건폐율도 서울시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한강과 연계된 종합개발이 가능하다.

 

잠실운동장의 경우 K-콘텐츠, 신산업 전시 개최 등 미래전략산업 중심의 글로벌 마이스(MICE) 허브로 구축할 계획으로 연내 민간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2024년 말 착공 목표로 신속 추진한다. 여의도 금융중심지는 중심상업지역으로의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높이규제 완화 등 대폭적인 도시계획적 지원을 통해 국제금융중심지로의 도약을 지원한다.

 

단조롭고 사유화된 한강변 주거지는 재건축에 대한 도시계획 지원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하고, 리듬감 있는 도시경관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35층이하, 한강변 주동 15층 등 경직된 규제를 과감히 폐지하여 스카이라인은 다양화하고, 특화 디자인으로 경관을 차별화한다.

 

더불어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녹색 보행동선으로 연결하고, 저층부에 상업‧업무 등 복합용도를 유도해 한강변 토지 공공성을 강화한다. 특히, 문화기능은 한강변으로 배치해 한강과 연계된 활력있는 도시공간을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시민의 요구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과제를 발굴, 확장가능한 계획으로 지속적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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