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소각장도 지역 명소로…연내 용역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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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에서 쓰레기 소각장(자원회수시설)을 지역 명소로 탈바꿈한 선진 사례를 찾아 소각장 부지 후보지로 선정된 마포 주민들과 갈등을 봉합할 해법찾기에 나섰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아마게르 바케'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아마게르 바케는 2021년 세계건축축제(WAF)에서 '올해의 세계 건축물'이자 자원회수시설을 랜드마크로 탈바꿈한 곳이다.
오 시장은 이날 아마게르 바케 건립 총괄 프로젝트를 담당한 에너지 기업 람볼(Ramboll)과 운영사인 ARC(Amager Resource Center) 관계자로부터 소각시설, 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설 등 친환경 시설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코펜힐 정상까지 오르며 스키장, 산책로 등 주민 편의시설을 꼼꼼히 확인했다.
특히, 건립을 준비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소통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였으며, 36개 설계 사무소가 참여한 건축공모전에서 BIG(Bjarke Ingels Group)의 주민 친화적인 스키 슬로프 디자인이 채택되는 과정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시는 작년 8월 새로운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 현 소각장 부지를 선정했다. 주요시설과 진입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주민 편의시설 조성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올해 중으로 랜드마크 조성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해 기본 구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후보지뿐 아니라 인근 공원 일대를 포함하는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창의적인 설계와 디자인, 친환경적인 운영방식으로 기피시설을 지역이 자랑하는 랜드마크로 만든 아마게르 바케의 사례처럼 상암동 자원회수시설도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시설,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마게르 바케는 건축 디자인뿐 아니라 오염물질 배출에 있어서도 우수사례로 꼽힌다.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염화수소(HCl), 다이옥신, 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이 모두 유럽연합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시는 현재 가동 중인 광역자원회수시설(마포, 강남, 노원, 양천)도 배출량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지만, 4개 시설보다 최근에 지어진 아마게르 바케의 배출관리 기술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신규 시설에 최적의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날 아마게르 바케 현장방문에 앞서, 코펜하겐시청을 찾아, 스피 안데스렌(Sophie Andersen)코펜하겐 시장과 면담하고, 양 도시 간 정책을 교류하며 상호발전과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어 세계 1위 덴마크 풍력터빈 기업 베스타스(Vestas)를 방문해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베스타스 회장과 '베스타스사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서울 이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시는 현재 싱가포르에 소재한 베스타스 아태지역본부의 원활한 서울 이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베스타스는 지역본부 이전을 위한 투자와 고용계획을 구체화해 올해 안으로 서울에 아태본부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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