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금융특화 단지로…최고 54층 주상복합 짓는다

정책/제도 / 이보미 기자 / 2023-01-19 17:12:16
서울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비욘드조닝' 첫 적용…주택은 1000세대 안팎 건립
▲여의도 한양아파트 한강변 가로 스카이라인 계획안.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 대표적인 노후단지 한양아파트가 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최고 54층 높이의 주상복합이 들어서며, 기존 주거 용도지역의 한계를 넘어서 상업·녹지 등으로 용도를 구분하지 않고 복합 개발해 여의도 도심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면적 3만6363㎡·588세대 규모 노후 단지다. 지난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준비해왔지만, 2018년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논란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여지껏 보류됐었다.

 

시는 지난 1년간 자치구와 주민, 전문가 등과 수십차례에 걸친 토론과 계획 조정 과정 등을 거쳐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안 확정으로, 여의도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을 지원하는 1000세대 규모 아파트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기획안은 ▲ 금융중심지에 어울리는 특화주거 및 융.복합적 토지이용▲활기와 휴식이 있는 상업.업무 가로 조성 ▲신설 역세권 대중교통 연계체계 구축 ▲도시와 한강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경관이라는 4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수립됐다. 

 

특히 이 일대를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의 시범사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용도지역을 기존 제3종 일반주거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해 비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외국인 전용 주거 등 금융중심지를 지원하는 다양한 복합용도가 도입된다. 

 

또 여의도 일대가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돼 있는 점을 감안해 공공기여 시설로 서울국제금융오피스, 서울핀테크랩 등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권 종사자를 위한 사무공간을 만들거나 핀테크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업무도 지원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사진=서울시 제공

 

아파트 담장으로 막혀있던 '국제금융로'와 '여의대방로'는 활기와 휴식이 있는 상업·업무가로로 재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저층부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보행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가로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금융로는 현재 2미터 남짓한 보도 폭을 10m로 넓히고, 저층부에 포디움 디자인의 연도형 상가를 계획해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하게로 했다. 여의대방로변에는 수변문화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등 공공개방 커뮤니티시설이 계획됐다.

 

한양아파트역이 예정된 부지에는 공공공지를 설치해 지역을 활성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지하철 출입구 신설과 대중교통 환승시설 설치를 위한 가용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선큰(Sunken·지상에 노출된 지하공간) 광장 등 특화설계를 적용해 단지 내 개방 커뮤니티시설 등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층수는 최고 200m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63빌딩부터 파크원을 기준으로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되, 북측 대교아파트 변으로 일조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국제금융로변에 고층 타워를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한양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적용으로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절차가 동시에 진행된다. 또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 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정비구역 지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조남준 시 도시계획국장은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이 융복합시대에 기존 도시계획의 틀을 넘어, 비욘드조닝 개념을 주거지역에 도입한 첫 사례"라며 "신통기획이 주택공급 뿐만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 창출과 주거 혁신을 이루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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