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7년만에 새 패러다임 전환…'디자인 서울 2.0' 가동

정책/제도 / 이보미 기자 / 2023-06-20 17:22:46
'소프트서울X액티브서울' 정책 비전·원칙 발표
도시경관 살리고 세대포용 위한 공공공간 조성
▲서울시 새 정책 슬로건 '소프트서울X액티브서울 개요. 

 

서울시가 낡은 도시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세대를 포용하는 '즐거운 활력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새 패러다임 전환을 꾀한다.

 

시는 20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을 세계 상위 5위 도시 경쟁력을 갖춘 디자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담은 '디자인2.0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의 첫 번째 재임 시절인 2006년 '디자인서울 1.0'을 발표한 지 17년 만이다.

 

디자인서울1.0은 2006년 서울을 문화와 디자인,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제시된 정책 패러다임으로, 당시 '도시디자인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이듬해 부시장급인 디자인서울총괄본부 조직을 출범,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제증하는 등 다양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다졌다. 

 

현재는 익숙하게 볼 수 있는 가로판매대, 벤치, 보도블록, 휴지통 등 다양한 표준형 공공시설물과 지하철 캐노피, 버스 승차대 등 교통시설물은 디자인서울1.0 추진 당시 개발·조성된 것들이다. 덕분에 2008년 13위였던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 순위(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 발표 기준)는 4년 연속 상승해 2012년에는 6위까지 올라선 바 있다.

 

이번 디자인서울2.0은 '소프트 서울' 만들기에 주력한 기존 버전의 디자인 철학은 이어가면서 '액티브 서울'을 더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는 디자인서울2.0을 뒷받침할 큰 틀에서 공감·포용·공헌·회복·지속가능디자인이라는 5가지 원칙을 세우고 55개 세부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공감' 디자인을 위해 자연녹지, 수변, 역사문화, 시가지, 야간, 진입, 옥외광고물 등 경관 자원별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발잠춰 변화된 높이관리 정책을 구체화하는 경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한편 정체성 있는 특화 경관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을 즐거운 도시로 만들기 위해 '펀(Fun) 디자인'을 정립하고 서울라이트 광화문, DDP, 한강에 축제를 조성함과 동시에 미디어 사업도 육성한다.

 

이어 지금까지 '생애주기'에 초점을 맞췄던 디자인 전략을 앞으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세대융합형 디자인'에 맞춰 구현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초세대 놀이터 디자인을 만들고 공공미술 7대 명소를 오는 2027년까지 조성하는 한편 서울 내 산과 신축 공중화장실에 공중화장실에 유니버셜 디자인과 반려동물까지 공존이 가능한 디자인을 채울 방침이다. 

 

시와 시민, 기업이 함께 만드는 '공헌 디자인'도 발굴한다. 시는 모든 행정에 디자인 관점을 적용한다는 목표로 기업과 대학의 사회환경적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부산엑스포, 순천만 국가정원박람회, 국내 유네스코 창의도시와도 디자인· 미디어 분야에서 협력해 디자인 교류에 힘쓰기로 했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회복의 디자인은 강화한다. 이를 위해 표준형 안전 디자인, 재해예방 안전디자인, 공간안전 디자인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하고, 시민들의 신체와 정신건강을 위해 서울형 액티브디자인을 개발, 운동약자를 위한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지속가능 디자인'을 위해서는 기업과 공공디자인을 통해 ESG프로그램을 펼치고 골목상권에 디자인 요소를 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서울 디자인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한편, 서울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스타팅-메이킹-마케팅)과 수시지원(컨설팅,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시정 핵심 기조인 동행매력특별시를 디자인을 도구로 삼아 시민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게 실현하고자 한다"며 "시울시 내부뿐만 아니라 자치구, 민간기업과 협업을 통해 서울 어디에서나 활력이 넘치면서도 누구하나 소외됨 없이 세심한 디자인행정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제뉴스 / 이보미 기자 news@k-buil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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