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고산동 물류센터 대신 ‘든든전세’ 439가구…저층 공공주택으로 전환 확정

정책/제도 / 박동혁 기자 / 2025-10-17 12:53:59
물류센터 백지화 민원에 응답…주민·지자체·사업자 협의 끝 대안사업 전환 [한국건설경제뉴스=박동혁 기자]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복합문화융합단지 내에 계획됐던 대형 물류센터가 주민 반발로 백지화되고, 그 자리에 ‘든든전세형 공공주택’ 439가구가 들어선다. 시는 건물 높이를 대폭 낮추고 저밀도·저층 설계로 쾌적한 정주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정부시는 17일 고산동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물류센터 부지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든든전세형 공공주택 439가구를 건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택은 민간 신축 후 LH가 매입해 무주택 중산층에 시세 대비 90% 이하의 전세 조건으로 공급되며, 일정 기간 거주 후 분양 전환도 가능하다.

신규 건축물은 지상 5층, 높이 약 16m의 저층으로 계획됐다. 이는 기존 물류센터 설계(약 60m 고층)와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축소된 셈이다. 시는 오는 2026년 입주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을 추진한다.

당초 해당 부지는 2021년 전임 시장 재임 중 민간 사업자가 건축허가를 받은 대형 물류센터 예정지였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안전사고 위험과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동근 현 시장이 ‘물류센터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취임 이후 시는 전담 TF를 구성해 민관 협의를 주도했고, 사업자와의 소송을 병행하며 대체 사업을 모색해 왔다. 지난해 말 협의가 급진전되며 물류센터 백지화에 양측이 합의했고, 그 대안으로 든든전세형 공공주택 사업이 본격화됐다.

의정부시는 이번 결정이 도시계획 및 공공주택 정책 흐름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동근 시장은 “행정은 단순히 민원을 수용하는 차원을 넘어, 시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책임의 과정”이라며 “고밀도 개발 우려 없는 저층 공공주택 공급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60m 고층에서 16m 저층으로의 전환은 정주환경의 쾌적성과 도시 경관을 고려한 합리적 결정”이라며 “향후 도심 내 과도한 물류시설 입지를 견제하는 정책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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