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경제뉴스=최대식 기자]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상승하며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평택시 고덕면 방축리에 위치한 병원으로 감정가의 53.0%인 275억5000만원에 낙찰됐고, 5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 화성시 팔탄면 가재리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40㎡)로 73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92.6%인 8889만원에 낙찰됐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에 발표한 ‘2024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39건으로 전달(2903건) 보다 9.1%가 줄었다.
![]() |
▲전국 아파트 진행건수 및 낙찰률, 낙찰가율 / 제공=지지옥션 |
낙찰률은 39.7%로 전월(38.0%) 대비 1.7%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5.4%)에 비해 1.3%p 오른 86.7%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 7월(90.6%)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달(7.8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42.5%) 보다 4.7%p 상승한 47.2%로 전년 동월(28.3%) 대비 18.9%p 치솟았다. 낙찰가율은 전달(89.1%)에 비해 3.8%p 상승한 92.9%로 2022년 8월(93.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도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103.3%), 성동구(102.2%), 강남구(101.0%) 순으로 낙찰가율이 높았고, 약세를 유지하던 도봉구(81.7%)와 강북구(82.3%) 등 외곽지역도 전달에 비해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매매가격 상승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지면서 아파트 경매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비슷한 8.4명으로 집계됐다.
![]() |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 및 낙찰률, 낙찰가율 / 제공=지지옥션 |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7%로 전월(40.4%) 대비 5.3%p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전월(86.4%) 보다 0.9%p 오른 87.3%를 기록해 5개월 연속 85%선을 웃돌고 있다. 특히 하남시와 광명시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7명으로 전월(10.1명) 보다 0.5명이 늘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울산(84.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2.7%) 보다 2.0%p 상승했고, 광주(84.0%)는 0.7%p 올랐다. 대구(84.5%)는 전달(86.9%)에 비해 2.4%p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고, 대전(86.1%)과 부산(78.1%)은 각각 1.5%p, 0.9%p 떨어졌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전북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6.4%) 보다 8.7%p 상승한 85.1%를 기록해 2022년 11월(88.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82.6%)이 2.6%p, 전남(79.1%)은 0.3%p 올랐다. 강원(81.7%)은 전달(92.9%) 대비 11.2%p 하락했으며, 충북(83.7%)은 4.1%p, 경남(77.5%)과 충남(80.7%)은 각각 3.5%p, 1.6%p 내려갔다.
진행건수 23건 중 1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2.4%, 15건 가운데 3건이 낙찰된 세종은 84.4%로 집계됐다.
▲6월 최고 낙찰가 물건(왼쪽)과 5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 / 제공=지지옥션 |
6월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평택시 고덕면 방축리에 위치한 병원(토지 20042㎡, 건물 14904.3㎡)으로 감정가(520억110만원)의 53.0%인 275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소재하는 공장(토지 25935.8㎡, 건물 14112.5㎡)으로 감정가(262억1286만원)의 80.2%인 210억1300만원에 낙찰됐다. 3위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병원(토지 2532㎡, 건물 5339.6㎡)으로 감정가(189억1145만원)의 74.6%인 141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5월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경기 화성시 팔탄면 가재리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40㎡)로 73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9600만원)의 92.6%인 8889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고양시 의정부시 민락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59㎡)로 49명이 입찰해 감정가(2억4100만원)의 94.1%인 2억2689만원에 낙찰됐다. 3위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소재한 아파트(전용 59㎡)로 48명이 참여해 감정가(5억300만원)의 81.8%인 4억1154만원에 낙찰됐다.
[ⓒ 한국건설경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