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한국건설경제뉴스=이병훈 기자] 올해 3분기 전국 땅값이 0.58% 오르며 2분기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상승세는 수도권, 특히 서울에 집중됐고 비수도권은 둔화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전국 지가는 2023년 3월 이후 31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거래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수도권 인기 지역에 매수 심리가 여전히 몰리지만, 지방과 비수도권은 거래 자체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전국 지가는 전 분기 대비 0.58% 상승했다. 2분기(0.55%)보다 0.03%포인트(p) 확대된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0.59%)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0.01%p 낮아졌다.
월별 움직임을 보면 2023년 3월(0.008%)에 상승 전환한 뒤 전국 지가는 31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2025년 7월 이후 7월(0.187%)→8월(0.191%)→9월(0.197%)로 2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지며 다시 가속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도심 개발 기대와 주거·상업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3분기 0.80% 올라 2분기(0.7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반면 지방권은 0.19%로 2분기(0.22%)보다 둔화했다. 즉, 땅값 상승의 열기는 수도권 쪽으로 더 쏠리고 지방은 상대적으로 식은 셈이다.
서울은 1.07%를 기록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평균(0.58%)을 넘어섰다. 서울 상승률은 2022년 2분기(1.20%)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국 252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 용산구가 1.96%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1.68%), 서초구(1.35%)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기대, 업무·상업 수요, 국제업무지구·고급 주거 수요 등 개발 모멘텀이 겹치는 곳이다. 전국 평균(0.58%)을 웃도는 지역은 총 40곳으로 파악됐다.
반면 252개 시·군·구 중 199곳은 변동률이 0.00~0.80% 구간에 머물렀다. 국토교통부는 “상승은 주로 수도권, 특히 서울 핵심 축에 집중되는 반면 다수 지역은 완만하거나 사실상 보합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한 89개 시·군·구의 3분기 지가 변동률은 0.13%였다. 이는 비대상 지역(0.62%) 대비 0.49%p 낮은 수준이다. 즉, “사람 빠지는 지역은 땅값 상승도 제한적”이라는 공식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인구 감소가 심한 지방권에서 토지 수요 자체가 약하고, 산업·생활 인프라 유입이 수도권·광역 중심지로 집중되는 구조적 요인을 배경으로 들었다.
가격은 오르지만 거래는 줄고 있다. 3분기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44만5000필지(240.7㎢)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6.0%, 작년 같은 분기보다 8.1% 각각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약 14만3000필지(215.6㎢)로 2분기 대비 9.8%,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다시 말해 ‘사려는 수요’보다 ‘지켜보는 수요’가 더 늘고 있다는 신호다.
지역별 거래 흐름을 보면, 전체 토지 거래량은 부산(+11.9%), 충북(+5.0%)을 제외하면 15개 시·도에서 2분기 대비 줄었다. 순수 토지 거래량은 서울(+2.9%), 경기(+0.3%)만 늘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감소했다. 수도권 핵심지 위주로만 제한적으로 ‘거래 의지’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용도지역별로는 도시지역 내 주거지역(0.69%)과 상업지역(0.66%)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무·상업 수요와 주거 수요가 동시에 집중된 중심지 토지가 여전히 가장 빠르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건설경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